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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정보

반자동 저격소총 KAC SR25

by 너와나의 정보고리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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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25는 나이츠 아머먼트 사에서 개발된 AR-10 기반의 반자동 저격소총인데요. 오래된 M1 개런드를 대체하려는 미 육군의 경량형 소총(Lightweight Rifle) 사업에 마지막으로 제출된 아말라이트 사의 AR-10B는 태평양 전쟁을 겪은 미 해병대 출신이자 총기 설계에 정통한 수석 엔지니어 유진 스토너가 직접 개발하여 다른 경쟁 기종인 스프링필드 조병창의 T44와 FN 사의 T48보다 1kg 가량이 가벼우면서도 반자동 사격시의 명중률도 높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1956년에 진행된 성능 비교 심사에 무게를 낮추기 위한 시도로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바뀐 총열이 쓰이면서 5,564발 연속 사격 중에 이를 버티지 못하고 크게 파손된 것을 시작으로 갖가지 잔고장들을 보이자, 이를 더 이상 참지못한 미 육군 병기부(Ordance Corps)는 군용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경합에서 탈락시켰다. 이후 소구경고속탄(SCHV) 연구로 파생된 AR-15에 주력 자리를 내주는 것도 모자라 네덜란드의 아르틸러리 인리흐팅헌(Artillerie Inrichtingen) 사에 제조권이 양도되어 포르투갈이나 수단 등에 면허생산형의 형태로 수출되었음에도 최종적으로 약 10,000정만이 생산되어 결국에는 콜트 사에 모든 설계가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소련과의 냉전이 막바지에 이르던 1990년, 제1차 특수작전용 소화기 개조(SOPMOD Block I) 사업의 주계약 업체로 명성이 높아진 KAC 사의 설립자 C. 리드 나이트(C. Reed Knight)가 직접 만나 영입한 유진 스토너의 손을 거친 AR-10의 설계는 본격적인 반자동 저격소총인 SR-25로 재탄생했으며, 이는 곧 극소수지만 미 특수작전사령부에 도입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00년 미 해군특수전사령부에서는 네이비 씰의 노후화된 M14 SSR의 대체 요구를 받아들여 SR-25 Lightweight Match Rifle을 Mk.11 Mod.0 제식명으로 도입하였으며, 이와 비슷하게 미사용 재고 소진을 겸해 DMR 용도로 개조된 M14 계열의 한계를 체감한 미 육군 역시 반자동 저격소총(SASS) 사업을 진행하여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SR-25 Enhanced Match Rifle 기반의 SR-XM110을 선정하였다.

2005년부터 Mk.11 Mod.0을 긴급 조달한 미 해병대에서도 2011년도 말부터 M14 DMR과 M39 EMR을 동일 사양의 M110으로 대체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긴 전장과 가스직동식 구조에 따른 내구성 저하 문제가 실전을 통해 대두됨에 따라 전면적인 개수 수요가 급증하면서[1] Mk.20 Mod.0 SCAR-SSR과 M110A1 SDMR 같은 새로운 기종들에게 자리를 내주는가 싶었는데, 수명 문제로 대체된 Mk.11 Mod.0을 제외하면 2021년을 기준으로 여전히 잘 쓰이고 있다.

그 밖에 이스라엘군이나 호주, 싱가포르, 한국의 청해부대 등, 다른 나라에서도 채용되기도 했지만, 정밀한 부품과 별도의 조정을 거치는 저격소총 특유의 고가 정책 때문에 소수 운용에 적합한 특수전 영역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래도 냉전 종식의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군비를 감축하는 추세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성공한 셈이다.

 

AR-15처럼 가스 직동식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총몸이나 노리쇠 등을 제외한 부품 호환성이 60%에 달할 뿐만 아니라 높은 모듈성 덕분에 사용자 취향에 맞게 개조가 용이한 반면, 화약의 불완전 연소로 약실 내부에 남는 탄매(Carbon residue)가 작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사격 이후에는 이를 제거하기 위한 분해와 손질이 필요하다.

총몸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와의 접촉을 최소화시킨 크롬 도금형 유동총열[2] 덕분에 1MOA 이하의 높은 명중률을 나타내며, 기본 설계부터 가스 블록 부근의 불필요한 가늠쇠가 제거된 동시에 총몸 상단 부분은 평평하여 피카티니 레일 규격을 따르는 망원 조준경 부착대를 비롯한 각종 부가장비의 무가공 부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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