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분 월급은 받으면 한턱 쏘는 게 문화처럼 생겼는데요. 하지만 월급은 한턱 쏘라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재테크가 가능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라고 하면 왜 빨간 내복이었을까요? 자세하게 한번 알아보도록 할게요!
옛날에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사드리던 시절 말입니다. 요즘도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속옷을 사드리는 효자, 효녀가 많을 것인데요. 그런데 많고 많은 첫 월급 선물 아이템 중에서 왜 빨간 내복이 선정되었는지 궁금한 적은 없으신가요? 답은 이렇습니다. 1970년대 극 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에는 본격적으로 직장인의 '월급'이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대학 졸업 시기인 2월 말 ~ 3월 초에 채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내복은 당시 귀하던 나일론을 소재로 했으므로 일종의 고가품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겨울에 첫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효도 선물로 빨간 내복을 사드린 것인데요. 즉 빨간 내복은 자녀가 독립된 성인으로서 당당하게 사회인이 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누런 월급봉투에서 온라인 송급으로
그리고 또 하나, 당시 월급은 월급내역서에 쓰인 대로 누런 봉투에 담긴 현금을 직접 받는 식이었습니다. 20년 전쯤부터 기업들이 월급을 바로 통장으로 보내주면서 세대가 달라진 것입니다. 옛날엔 두툼한 월급봉투를 직접 들고 가서 성인이 된 자녀로서 훌륭한 모습을 식구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요새는 시대가 변해서 월급을 받아도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월급이 은행에 등록된 월급이체 통장에 온라인 송금되니까, 손 안에 무언가 들어오는 느낌이 줄어든 것인데요. 그 대신 입사하자마자 만든 빳빳한 신용카드로 그동안 미루어온 각종 모임에 나가서 취업 성공자로서 기분을 팍팍 내게 됩니다.
그리고 기분을 낸 만큼 쌓인 카드빚을 다음 달 월급으로 갚고, 또 기분 내고 카드빚을 갚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그러고 나서는 그동안 카드빋의 노예였다고 고백하면서 눈물을 훔치고는 재테크를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입니다. 재테크에 성공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의 소비패턴과 체면상 씀씀이가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한번 소비가 커지면 자신이 어디에 돈을 썼는지도 모를 정도로 소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한 것입니다. 월급"쟁이"라고 스스로 비하하는 사람과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의 소중함을 아는 "월급"쟁이, 쥐꼬리만 한 월급이 들어왔다고 한탄만 하면서 한턴 쏠 생각만 하는 사람과, 월급이 인상되면 인상분만큼 저축하거나 투자액을 늘리는 것을 골몰하는 사람의 10년 후 미래는 확실히 다를 것입니다. 기억해야 하는 것이 첫 월급부터 관리를 시작하지 않으면 마지막 월급까지 관리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첫 월급 버릇은 은퇴까지 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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